2025.11.07
2025년 글로벌 경제 리포트
2025년 글로벌 경제는 “침체는 아니지만, 회복도 아닌” 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2%, 내년을 3.1%로 전망하며, 팬데믹 이후 이어졌던 경기 회복세가 점차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고금리와 실질소득 둔화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흥국의 경우 인도와 동남아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둔화가 전체 흐름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즉, 세계경제는 빠른 성장의 시대를 지나 다극화된 구조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통화정책: 긴축 종료 이후 완화 전환의 초입
2025년은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 종료’에서 ‘점진적 완화 전환’으로 방향을 바꾸는 첫 해로 평가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과 견조한 소비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2025년 중반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본격적인 완화 전환은 2026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둔화 우려로 이미 2025년 2분기부터 완화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불균형이 인플레이션을 재확산시킬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도 2025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 불안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 때문에 완화 속도는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결국 전 세계는 금리의 정점을 지난 상황이지만, 정상화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불안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2. 산업별 주요 흐름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는 기술 혁신과 소비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는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경기 방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부문은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COP30 이후 탄소세 확대와 전환채권 발행 등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됩니다.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의 여파로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 부문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에서는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소비재 시장은 고소득층 중심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며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3. 중국 경제: 성장 엔진에서 구조 전환기로 이동
중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은 4.2%로 전망됩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청년실업률 상승,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 경제는 과거의 양적 성장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내수 중심의 구조 개편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수출국, 특히 한국·대만·베트남 등 제조업 중심 국가들의 수출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중국의 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 전반의 성장 모멘텀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환율 및 원자재 시장 동향
달러화는 2025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유지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하반기에는 완만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화는 여전히 150엔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인해 구조적인 약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일시적인 급등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금 가격은 온스당 2,4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경기 불안과 달러 약세 기대감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 주요 리스크 요인
2025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가장 큰 금융 리스크로는 중소은행의 부실화와 부동산 리파이낸싱 문제가 꼽힙니다. 지정학적으로는 미·중 간 기술 및 공급망 경쟁,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가 지속되면서 국가부채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재정 지속성 약화 역시 구조적 위험으로 지적됩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실업률 상승과 소득 불평등이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안정적 성장과 점진적 금리 완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인 기대 경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6. 글로벌 경제를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
2025년 글로벌 경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Soft Landing, 즉 완만한 경기 착륙입니다.
둘째, High-for-Long, 금리의 고점이 장기간 유지되는 국면이 이어집니다.
셋째, AI-driven Productivity, 인공지능이 생산성과 효율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넷째, De-risking, not Decoupling, 글로벌 공급망은 분리(decoupling)가 아닌
위험분산(de-risking)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iscal Fatigue, 각국의 재정 피로가 심화되고
부채 부담이 경제정책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 속의 안정’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금리, 물가, 환율 모두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으며, AI, 친환경 산업,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변화가 향후 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변동성보다 중장기적 구조 변화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며, 세계경제는 완만한 속도이지만 보다 지속가능하고 복합적인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